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는 갤럭시 VR에서 시작해, 이제는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버즈를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건강 관리와 미디어를 소비하는 독립적인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만의 독자적인 갤럭시 에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지하철이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열에 아홉은 TWS(예: 무선 스테레오 이어폰, 에어팟, 갤럭시 버즈)를 착용하거나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어느새 무선 웨어러블 기기들이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것입니다. 제가 갤럭시 워치 1세대 제품을 처음 개발했던 2013년에는 스마트 워치가 곧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마트폰 보조 기기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웨어러블 개발자의 관점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AI를 만나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웨어러블 기기란 말 그대로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전자 기기들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손목에 차는 스마트 워치, 귀에 착용하는 무선 이어폰, 안경처럼 착용하는 스마트 글래스 등이 있습니다. 이 기기들은 우리의 신체 활동, 심박수, 혈압, 수면 패턴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개인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합니다.

그림 1.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 수집 분석

초기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히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를 알려주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더 나아가 혈압, 심전도, 체온, 산소 포화도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2024년 현재의 웨어러블 기기는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고, 병원에 가지 않아도 자신의 신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건강 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삼성, 구글, 애플, 샤오미, 화웨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림 2. 삼성 갤럭시 워치(출처: 삼성닷컴)

 삼성 갤럭시 워치는 다양한 운동 모드와 더불어 혈압 측정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체성분 분석 기능까지 추가하여 건강 관리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구글은 2019년 핏빗을 인수하면서 웨어러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후 인공지능 기반의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애플 워치는 심박수 모니터링, 심전도(ECG) 측정, 낙상 감지 기능을 제공하며, 이외에도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체온 모니터링 등의 새로운 기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웨어러블 기기들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선도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여 더 나은 사용자 경험과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림 3. 스마트폰 건강 관리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 가능성이 한층 넓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웨어러블 기기가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쳤지만, 현재는 AI가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여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림 4. 수면, 심박 분석 앱

예를 들어, 심박수와 혈압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스트레스 수준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는 이완 운동이나 호흡법을 추천합니다. 또한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여 수면의 질을 개선해 주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더 효율적인 운동 효과를 위해 운동 루틴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림 5. 삼성 스마트 링

2024년에 출시된 갤럭시 링은 고도화된 센서와 수면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수면을 분석하고 삼성 헬스 앱을 통해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림 6. 삼성 헬스 생태계

현재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한 헬스 데이터를 모바일폰에서 AI를 이용해 분석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온 디바이스(On-device) 형태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건강 관리 기능을 넘어서,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히 수치를 측정하는 기기에서 벗어나, 더욱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림 7. 디지털 헬스와 AI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 AI의 결합은 우리의 건강 관리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을 넘어 예방적 의료와 맞춤형 건강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은 병원 중심의 치료를 넘어 개인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조기 질병 예방 및 치료의 영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듯합니다.

현직 하드웨어 개발자로서,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헬스 AI가 가져올 혁신이 매우 기대됩니다. 스마트 워치, 무선 이어폰, 스마트 링과 같은 기기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되고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면 건강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